고신대학교(총장 이병수) 의과대학(학장 김우미) 피부과학 박종빈 교수는 피부과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impact factor 11.527) 2022년 6월호에서 논문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long-term outcome of 223 patients with mycosis fungoides at a single tertiary center in Korea: A 29-year review (한국의 단일 기관에서 균상식육종으로 진단된 22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양상 및 29년 간의 장기 예후 분석)’을 발표하였다.  

피부림프종이란 피부암의 일종으로, 피부에 존재하는 악성 림프구가 증식하는 질환이다. 악성 림프구 중에서도 T림프구가 증식하는 피부T세포림프종이 전체 피부림프종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중 대표적인 질환이 균상식육종이다. 균상식육종은 미국의 경우 연간 약 3000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환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최근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피부에 다양한 모양의 반이 발생해 수년 간 지속되다가 병변이 단단해지면서 판, 결절, 종양으로 진행한다. 대부분의 균상식육종은 특별한 합병증 없이 피부에만 국한되어 천천히 진행하지만, 치료받지 않는다면 림프절이나 내부 장기를 침범할 수도 있다. 

균상식육종은 지정학적 위치 및 인종에 따라 임상적 특성의 차이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균상식육종에 대한 연구는 미국과 유럽에서 백인을 대상으로 시행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동양인에서 발생하는 균상식육종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까지 한국인 균상식육종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는 시행된 바 없었다. 이에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은 한국인 균상식육종의 임상 양상과 장기적인 예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29년간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피부과에서 균상식육종으로 진단받은 환자 223명의 임상 정보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로 고령에서 균상식육종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와 달리 한국인 균상식육종은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평균 40.6세)에서 발생하였고, 20세 미만의 환자 또한 높은 비율(16.5%)을 차지하였다. 임상적으로 적갈색 반이나 판이 발생하는 전형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손과 발에 국한된 단단한 판을 보이는 형태, 모낭 중심성으로 구진이 발생하는 형태, 흑갈색 가피를 동반한 구진 및 농포가 전신에 발생하는 급성두창태선양비강진과 비슷한 형태 등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였다. 기존 연구와 비교하였을 때 한국인 환자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생존률과 좋은 예후를 보였다.

박종빈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균상식육종이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고, 조기 진단에 따른 좋은 예후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젊은 나이의 환자라도 적극적으로 균상식육종을 의심하고 조기에 피부조직검사를 시행하여 이를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균상식육종 환자의 생존률을 더욱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잘 낫지 않는 피부 질환이 있다면 피부과에 내원하여 피부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하였다.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은 피부림프종과 관련한 수많은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국내외 저명한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여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외에도 여드름, 주사,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 다양한 피부 질환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